미디안 땅과 홍해 바다

미디안 땅이 어디인가를 아는 것은 출애굽의 경로를 추정하는 데 아주 중요한 해법이 됩니다. 모세가 도망가서 정착한 곳도 미디안 땅이고 이드로의 고향도 미디안 땅에 있습니다.  미디안땅이 있는 곳이 바로 시내산이 위치한 곳입니다. 홍해 바다 역시 이집트와 인접한 곳이냐 아니면 아카바만을 뜻하는 것이냐에 따라 그 경로가 달라집니다.

성경에는 Midian 이라는 단어가 39번 등장합니다.  모세가 애굽사람을 죽이고 도망간 곳이 미디안입니다.  출 2:15 “바로가 이 일을 듣고 모세를 죽이고자 하여 찾는지라 모세가 바로의 낯을 피하여 미디안 땅(land of Midian)에 머물며 하루는 우물 곁에 앉았더라”. 훗날 모세의 장인이 된 이드로는 미디안 제사장입니다. 출 2:16 “미디안 제사장에게 일곱 딸이 있었더니 그들이 와서 물을 길어 구유에 채우고 그들의 아버지의 양 떼에게 먹이려 하는데

모세는 이드로의 딸 십보라와 결혼하여  미디안 땅에서 40년동안을 살았습니다. 그런던 중에 하나님을 만납니다. 출애굽기 3장 1-2절, “모세가 그의 장인 미디안 제사장 이드로의 양 떼를 치더니 그 떼를 광야 서쪽으로 인도하여 하나님의 산 호렙에 이르매 여호와의 사자가 떨기나무 가운데로부터 나오는 불꽃 안에서 그에게 나타나시니라 ….문맥상 호렙산이 미디안 땅에 있다는 사실은 자명합니다.

모세가 도주한 곳이 미디안 땅이라는 사실은 사도 바울이 다시 한번 확인해 줍니다.  행 7:29 “모세가 이 말 때문에 도주하여 미디안 땅에서 나그네 되어 거기서 아들 둘을 낳으니라”

민수기 22:3-4 에서도 “이스라엘인들이 모압평지에 이르렀을때 모압왕 발락이 이스라엘 자손들때문에 심히 두려워 하여 “미디안 장로들에게 이르되 이제 이 무리가 소가 밭의 풀을 뜯어 먹음같이 우리 사방에 있는 것을 다 뜯어 먹으리로다” 하는 귀절에서 보듯이 모압장로들을 미디안 장로로 표현합니다.

많은 학자들은 미디안 땅이 아카바 만 동해안에 있는 북부 아라비아의 넓은 땅이라는 데 일치합니다. 즉 지금의 사우디 아라비아 북부 지역입니다. 시나이 반도가 아니라는 것입니다.  이사야서에 보면 미디안 땅이 아라비아에 있다는 사실이 드러납니다.

이사야 60:6 “허다한 낙타, 미디안과 에바의 어린 낙타가 네 가운데에 가득할 것이며 스바 사람들은 다 금과 유향을 가지고 와서 여호와의 찬송을 전파할 것이며

미디안땅에 대해서는 고대 역사학자들도 증언합니다. 1세기 역사학자 요셉푸스는 미디안 땅을 ‘아랍 반도 내 홍해 바다의 아카바 만 동쪽’으로 정의하였습니다.  2세기 지리학자인 프톨레미 역시 미디안을 ‘아카바 만의 머리, Arabia Felix의 북서쪽 경계 지역’으로 기술하였습니다. 3세기 신학자 오리겐도 Midian을 ‘아라비아 북서쪽으로부터 홍해 바다(아카바 만) 동쪽’이라고 증거하였습니다.

다음은 홍해 바다의 위치입니다.  우리는 지금까지 모세 일행이 고센에서 출발하여 얼마 되지않아 곧 이집트와 아주 가까운 근해 바다인 홍해 바다를 건넌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여기에는 문제가 많습니다.

홍해 바다가 70인역에는 히브리어 ‘Yam Suph’으로 되어 있습니다.  희랍어로는 ‘Greek Eruthra Thalassa’로 번역했고 그것이 ‘Red Sea’가 된 것입니다.  ‘Yam’ 이 ‘Sea’인 것은 맞는데 ‘suph’은 ‘Red’가 아닙니다.  이것은 지리적인 오류에서 발생합니다. 왜냐하면 당시만 해도 아카바만의 존재가 없었기 때문입니다. 아카바만은 마젤란이 1522년, 항해한 후 38년이 지나서야 지도에서 등장합니다. 어느 고대 지도를 봐도 아카바만의 존재는 없습니다.  이런 와중에 마틴 루터에 의해 번역된 1534년 독일어 성경에 ‘Reed Sea’로 등장하면서 갈대가 있는 바다로 인식되기 시작합니다.

‘Yam Sup’이 히브리 성경에는 24번 등장합니다. 그런데 이 바다가 이집트 가까운 갈대 해안으로 생각하면 도저히 말이 되지 않는 성경구절들이 있습니다.

출애굽기 23:31 , “내가 네 경계를 홍해에서부터 블레셋 바다까지, 광야에서부터 강까지 정하고 그 땅의 주민을 네 손에 넘기리니 네가 그들을 네 앞에서 쫓아낼지라.

약속의 땅, 가나안 땅을 언급하는 과정에 홍해 바다가 등장합니다. 이집트 바로 옆바다를 지칭한다면 가나안 경계선에 대한 표현으로는 말이 되지 않습니다.  그러나 아카바만으로 인식하면 너무도 자연스럽습니다.

또한, 열왕기상 9:26 에 보면 “솔로몬 왕이 에돔 땅 홍해 물 가의 엘롯 근처 에시온게벨에서 배들을 지은지라

홍해물가를 에돔땅으로 표현했습니다.  에돔땅이 세일산 동쪽, 가나안땅의 남동쪽에 자리잡고 있다는 사실을 볼때 이집트 근해의 홍해 바다와 에돔 땅과는 아무 연관이 없습니다.  그러나 에시온게벨이 아카바만 바로 위쪽에 자리잡는 다는 것을 볼 때 홍해바다를 아카바 만으로 생각하면 아무 무리가 없습니다.

이상을 종합하면 미디안은 팔레스타인 남쪽, Arabia Felix 안, 아카바만의 동쪽, 즉 지금의 사우디 아라비아땅입니다. 시내 반도 안에 있는 이집트 땅을 미디안이라고 말하지 않습니다.

“바로 그 날, 주님께서 이스라엘을 이집트 사람들의 손아귀에서 구원하셨고, 이스라엘은 바닷가에서 널려있는 이집트 사람들의 주검을 보게 되었다. 이스라엘은 이집트를 치신 주님의 크신 권능을 보고 주님을 두려워하고, 주님과 주님의 종 모세를 믿었다.” (출애굽기 14:30-31)

아카바 만(Gulf of Aquba)의 해안선을 따라 이집트 누웨이 바(Nuweiba) 건너편 홍해의 출구를 바라보세요. 하나님께서 명령하신대로 2백만 명이 넘는 이스라엘 백성들과 가축들을 이끌고 홍해 바다 앞에 섰던 모세를 통해 기적을 베푸신 하나님의 손을 바라보세요. 그들이 홍해를 건너 미디안 땅으로 들어왔던 것을 기억하세요. 그 해안선을 따라 이스라엘 사람들이 건너왔던 그 물줄기를 통해 미디안의 중심부로 여행할 것입니다.